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고수하려는 새누리당과 이를 '대선공약 폐기'라고 공격하는 민주당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지방선거관련법 소위원회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당공천을 고수하려는 새누리당은 23일 여야가 공동으로 공천금지 위헌여부를 의뢰하자고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공천 폐지 문제를 놓고 여야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TV 토론을 하자고 제의하는 등 여야가 ‘게임의 룰’을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배덕광 해운대구청장)는 지난 22일 인천 부평구에서 시·도지역협의회장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5기 제4차년도 제4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안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정치권에 재촉구했다. <사진 시장군수구청협 제공>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개특위에서 조속히 공천금지 조항의 위헌론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여야 공동으로 중앙선관위 등의 기관에 요청해 이들의 자문에 따라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2일 정당공천제 유지를 당론으로 확정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위임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정당공천제 고수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여야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TV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당장 정치쇄신의 약속인 정당공천 폐지를 선언해 달라. 그럴 수 없다면 비겁하게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오라”며 “양당 대표도 좋고, 원내대표 간의 맞장토론도 좋다.  아니면 양당 대표, 원내대표 간 4자토론도 관계없다”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또 새누리당의 ‘여야 공동 유권해석 의뢰 제안’에 대해서는 “정당공천 약속을 지연시키고, 물타기하려는 교활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전국연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100여 개 민·관 단체로 구성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행촉구 시민행동’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범시민 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게 정당공천 폐지를 재촉구했다. 

　강원도민일보/진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