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의 오리와 닭 농장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27일 충남북·경기·대전·세종 등 5개 시도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충남북·경기·대전·세종 등 5개 시도에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일제소독, 이동통제, 지도·점검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중인 가운데 지난 25일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종계장에서 공무원들이 살 처분된 종계를 포대에 담고 있다. <사진 중부매일 제공>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소독차량 144대, 광역방제기 44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주요 도로와 가금류 축산시설 주변을 일제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지자체, 농협 등을 통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마을방송 등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동을 알리고 3780여명의 일선 지자체 공무원을 가금류 농가 소독에 투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충남 부여의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발병농가 반경 3㎞ 내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을 모두 살처분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발병농가 중심으로 반경 500ｍ 내의 닭과 오리를 모두 살처분했으나 반경 500∼3㎞ 범위에서는 오리만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25∼26일 충남 부여의 종계장과 전북 부안, 전남 해남·나주·영암,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 등 총 6곳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며, 충남 부여 종계장은 고병원성 H5N8형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사태와 관련, "농식품부는 관계기관으로부터 인력을 보충받아서 AI 대책 상황실을 보강하고, 장관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원스톱 비상체제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등 현안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근래에 전남이나 충남, 경기지역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AI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현재 AI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동경로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서 특히 집중방역을 강화해 주변 가금농장으로의 전염을 차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부매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