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설맞이는 어땠을까.

　안전행정부 소속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이 설(1월31일)을 맞아 역대 대통령의 다양한 새해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대통령기록 포털(www.pa.go.kr)을 통해 공개했다.

　기록물은 역대 대통령들이 새해를 맞는 모습을 △국민과 함께 하는 새해 △대통령의 세배 △새해 다짐(신년 휘호) △설 선물 등과 관련된 것으로 사진기록 40건과 문서기록 1건 등이다.

　설맞이 기록물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고아원 방문을 비롯해 소외계층과 서민들을 위한 역대 대통령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

  

▲ 1965년 설을 맞아 대구 고아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설선물을 주고 있는 육영수 여사.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박정희 대통령은 새해 아침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선물을 나눠주며 새해를 맞이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고향 거제를 방문해 부모님께 세배를 하고,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청와대 관저에서 세배를 받으며 세배객들과 덕담을 나눴다.

　노무현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 비서관 등 참모진들에게 새해 인사를 받고 세뱃돈을 나눠줬는데 세뱃돈은 1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1967년 설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에서 신년하례를 받고 있다.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대통령의 새해다짐 기록물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한 해 다짐과 국정철학을 담은 신년휘호를 살펴볼 수 있다.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가 부유하고 병력이 강하면, 오랜 세월 자유를 누린다'는 뜻의 '국부병강(國富兵强) 영세자유(永世自由)'를,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자주국방의 의지를 담은 '스스로 돕고, 스스로 일어서서, 스스로를 지키자'는 뜻의 '자조, 자립, 자위'라는 한글 휘호를 선택했다.

  

▲ 1998년 설을 맞아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신년휘호를 쓰고 있다.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의 '임사이구(臨事而懼)'를 휘호로 남겼다.

　대통령의 설 선물 기록물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1970~1980년대 선물은 식료품, 내복, 방한복까지 다양한데 받는 사람의 직업과 사정을 고려했다. 

    1978년 해외취업 근로자들에게 전달된 박정희 대통령의 선물은 깻잎 통조림, 고추장, 김치 등으로, 오랜 해외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고국의 맛으로 위로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2000년 설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신년휘호를 쓰고 있다.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쌀 관세화 유예 협상' 비준(2005)과 관련, 당시 쌀 시장 개방에 시름이 많았던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 8도 명품쌀과 전통주를 선물했다.

  

▲ 노무현 대통령 2006년 설 선물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어려운 계층에게 훈훈한 설 명절의 온정을 나눈다는 의미와 함께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홍보 및 판로에 도움을 주고자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떡국, 참기름, 참깨 등으로 구성된 설 선물을 전달했다.

  

▲ 이명박 대통령 2012년 설 선물.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역대 대통령의 다양한 새해 풍경을 담은 기록물을 통해 2014년 청마의 해를 뜻 깊게 맞이하고,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