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털의 지역 언론 차별 규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을 국감에서 반드시 묻고 따져야 한다”고 국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서 지역언론을 배제하는 차별적 행위는 지역여론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처사로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뉴스 공급망을 틀어쥔 포털의 영향력이 여론을 왜곡·편중함으로써 균형있는 여론형성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국회가 입법 등의 절차로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행위를 철회시키고 재발을 방지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털의 지역 언론 차별 규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네이버의 지역 언론 홀대를 이대로 둘 것인가”라며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을 국감에서 반드시 묻고 따져야 한다”고 국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회견에서 “네이버가 모바일 뉴스 개편 서비스를 진행하며 지역 언론을 배제한 지도 벌써 10개월째이다”며 “그동안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은 네이버 본사 앞 1인 시위, 국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언론 차별 중단을 촉구했으나 네이버는 지역 언론 차별과 갑질을 중단하라는 언론 시민 정치권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결정이었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책임을 회피해 왔다”며 “독과점적인 인터넷 뉴스유통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방기한 채 지역 언론과 상생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는커녕 지난 2일 지역신문 3사를 전격적으로 선별 입점시켜 지역 언론 갈라치기를 시도했다”고 성토했다. 　오 위원장은 “지역 언론 배제는 저널리즘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문제로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에서 반드시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문제를 준엄하게 묻고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위원장은 “국회는 시민계 학계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법 제도를 통해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 국감에서 반드시 묻고 따져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 화면에 지역신문은 사라졌다. 언론노조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 시범서비스 기간인 지난해 11월 이미 이를 지적하고 대책을 위한 대화를 요구했지만 네이버는 외면했다. 정식 서비스에서도 지역언론은 결국 배제됐다. 　언론노동자와 시민들이 네이버 앞에서 수 개월째 피켓을 들었지만 네이버는 ‘사기업의 정책’임을 앞세워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앞세워 은근 슬쩍 3개의 지역신문을 추가했다. 꼼수다 . 온라인 상에서의 뉴스 유통은 네이버가 독점하다시피한 상황이다. 네이버가 지역 언론을 홀대하면 지역 주민의 공론장은 무너지는 셈이다. 말도 안 되는 이런 현실과 그에 따르는 책무를 네이버는 외면하고 있다. 　올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구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삼별초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에는 구글과 함께 망 중립성을 앞세워 인터넷 망 유통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엄중히 경고한다. 지역 언론 차별을 서슴지 않은 네이버는 더 이상 애국팔이를 하거나 망 중립성을 함부로 입에 담지 말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역 여론을 위해 네이버는 무엇을 고민했는가. 공공성의 하나인 망 중립성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대칭되는 뉴스 콘텐츠 중립성에 대해 네이버는 대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10월 2일부터 제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감이 시작된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가 증인으로 소환된다고 한다. 국회는 이번에야말로 네이버와 포털 사이트의 지역 언론 차별 문제에 대해 제대로 묻고 따져야 한다.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이 철회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까지 논의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요구한다 . 국회는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고 반성과 책임있는 대안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전국의 언론노동자 1만 5000명이 4000만 지역 주민을 대신해 국감을 똑똑히 지켜보고 전달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9년 9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