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선거전은 새해들어 요동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새누리당의 재선 국회의원들이 불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면서 여야 모두 경쟁구도가 단순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문순(57 춘천) 현 지사의 단독 출마가 확실시된다.

  

▲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자료사진>

　여기에 맞서는 새누리당은 권성동(강릉),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이 이광준(58 춘천)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62 강릉) 강원랜드 사장으로 압축되고 있다.

　따라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이 전 시장과 최 사장이 공천을 놓고 한판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춘천출신 최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정적이다.

　최 지사는 지난 1월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도정 지지도가 56.5%로 나타났다.

　서민적 용모에 뛰어난 스킨십으로 도전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도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한뒤 실시된 2011년 4월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된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유치 등이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60%에 육박하는 도정 지지도와 달리 최 지사가 오는 6월 지선에 출마할 경우 '계속해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5.3%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17.5% 포인트 높은 52.8%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차례에 걸친 강원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새누리당은 이번에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한때 재선 국회의원을 포함해 10여 명에 이르던 후보군은 새해들어 이 전 춘천시장과 최 강원랜드 사장으로 압축되며 양자대결이 확실시된다.

  

▲ 새누리당 이광준 전 춘천시장 <자료사진>

　이 전 시장은 2006년 7월부터 최근까지 7년6개월여 동안 강원도의 수부도시인 춘천시의 시장직을 수행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종무식에서 시장직을 사퇴하며 도지사 출마를 전격 선언한뒤 일찌감치 표밭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57.4%)에 이어 33.0%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차기 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새누리당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자료사진>

　28일 출마를 선언한 최 사장은 현재 강원랜드 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폐광지역과 영동권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강원지역은 무소속의 안철수(서울 노원병)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과도 일정 거리를 두고 있어 이번 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양당 대결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선에 앞서 새누리당 후보공천이 1차 관전 포인트다.

　더구나 양자대결 구도속에 이 전 춘천시장은 춘천출신이고, 최 강원랜드 사장은 강릉출신이어서 영서와 영동 간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중원(中原)'을 잡기위한 원주에 대한 구애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강원지역은 전통적으로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 중추도시가 정립(鼎立)하며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는 점에서 후보를 배출한 춘천, 강릉과 달리 원주의 선택이 주목된다.

　따라서 원주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일부 후보는 선거사무실 오픈을 준비중이고, 다른 후보는 조직 가동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별 인구(2013년 12월말 기준)도 강릉시(21만6000여 명), 춘천시(27만4000여 명)와 비교해 원주시(32만7000여 명)가 월등히 많아 새누리당 강원지사 공천을 놓고 이 전 춘천시장과 최 강원랜드 사장 간 '치악산 대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의 지지율이 10.7%로 똑같이 나타나 불꽃튀는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6월 강원지사 선거전은 여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영서(최문순)-영동(최흥집) 후보 간 지역대결이 될지, 아니면 춘천(최문순-이광준) 후보 간 인물대결이 될지 주목된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