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장 강운태 시장-이용섭 의원 초접전.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대결구도로 압축된 형국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중 현 야권의 상징과도 같은 광주시장을 어디서 배출하느냐에 따라 정국을 주도할 동력의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 보다고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신당에서는 지역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민주당의 폐해를 지적하고 지역민들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입장을, 민주당에서는 신당을 야권 분열 세력로 규정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민주당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국회의원, 강기정 국회의원이 안 신당 후보로는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장하성 정책 네트워크 내일 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 강운태 광주시장 <자료사진>

　하지만 이들 중 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다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광주시장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강 시장과 지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이 의원,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3선 강 의원 중 누가 후보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물인사들이 출마를 확정했거나 고려하고 있다. 

　아직 경선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호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1차 관문인 경선을 통과해야만 진짜 경쟁자인 안 신당 후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강 시장은 30여년의 공직생활에 이어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선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이 의원 역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에 이어 2선 의원으로 쌓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조직력이나 인지도면에서 강 시장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 민주당 이용섭 의원 <자료사진>

　3선 의원인 강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늦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광주지역 의원 중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후보들에 비해 시장후보로서 보여준 행보가 적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맞서는 안 신당의 최대 강점은 단연 높은 시민 지지율이다. 

　최근에는 민주당과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한달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철수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지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위기감이 그대로 새로운 대안세력인 안 신당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새정치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데다 기존 정당들과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법이 먼저 필요한 상태다. 

　안 신당 측 후보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거론된 인사는 없는 상태지만 윤 위원장과 장 소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윤 위원장은 아름다운 가게 전국대표,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안 신당의 핵심세력인 새정추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안 신당의 중추세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군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장 소장은 안 의원의 싱크 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소액 주주 운동 등 경제 민주화에 앞장선 저명한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지만 지역에서 보여준 활동이 거의 없다는 점과 정치,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이 극복해야될 과제다. 장 소장은 수차례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 후보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 전남지사 이낙연-주승용 의원 양강 구도.

　전남지사 선거전은 일찌감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3선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더 이상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권을 쥐기 위한 당내 중진의원들간 불꽃 튀는 경선전과 안철수 신당이 민주 텃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사실상 전남지사 선거는 지난 2004년 민주당 박준영 후보와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간 경쟁 이후, 10년만에 안철수 신당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후보간 양자 경쟁구도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주승용·김영록 국회의원이 이미 1차 관문인 경선전에 사할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 민주당 이낙연 의원 <자료사진>

　안철수 신당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지난해부터 안철수 의원이 제창하고 있는 새정치와 관련, 전남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밑바닥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김효석 전 국회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출마를 고려중 것으로 알려져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4선의 이낙연(함평·영광·담양·장성)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승용(3선, 여수 을) 의원이 지난해 초부터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공천권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민주당 주승용 의원 <자료사진>

　여기에 재선의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도 출마를 선언하고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함으로써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사 출마설이 꾸준이 흘러나오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최근 재판부로부터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아 출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판도에 변수가 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이낙연 의원은 동교동과 인연을 맺어 2000년 정계에 입문, 16·17·18·19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대변인과 사무총장, 원내대표, 대표 비서실장 등 중책을 맡았고 농수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해 온 경륜이 장점이다.

　광역의원(전남도의원)에 이어 기초단체장(여천군수·여수시장),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등 지방·중앙 정치를 두루 섭렵하면서 지방자치의 '룰모델'로 꼽히고 있는 주승용 의원은 국회 의정활동 10년 중 7년을 국토교통위원회 등의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낙후된 전남지역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을 위해 광폭행보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진군수·완도군수·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김영록 의원은 전남에서 오랜 행정 경험을 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 받으며 재선 의원으로서 민주당 원내 부대표와 정책위원회 제3조정위원장 등을 맡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

　이처럼 3파전 구도 속에 3선 국회의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가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의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남지사 출마 여부와 관련 "당과 호남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지난 대선 때 새정치를 주창하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후 일찌감치 신당 참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광폭행보 속에 김효석 전 의원이 새정추 공동위원장을 맡아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신당내 전남지사 후보 경선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3선 재임기간 동안 함평나비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성공시킨 이 전 군수는 지난해부터 민생속으로 파고 들면서 바닥 다지기에 나서면서 '안철수식 새정치'와 관련 전남에서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무엇인 지, 도정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도민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효석 전 의원이 새정추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 19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져 수도권 출마로 백의종군했다가 석패한 바 있는 김효석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매진할 뿐 지방선거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전남지사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김효석 전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 여론조사로 본 광주-전남 민심.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후보가 최종 확정돼 맞대결을 펼칠 경우 광주시장은 초박빙, 전남도지사는 민주당이 약간 앞선 가운데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광주시장의 경우 이용섭 의원(25.0%)과 강운태 시장(24.2%)이 0.8% 포인트의 초박빙 양상을 보였으며, 전남지사의 경우 주승용 의원(24.0%)과 이낙연 의원(20.5%)이 3.5% 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을 펼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후보 지지도는 광주시장의 경우 강운태 시장이 49.4%, 이용섭 의원 40.9%로 나타났으며, 전남지사의 경우 이낙연 의원이 42.1%, 주승용 의원이 34.4%로 나타났다. 후보간의 격차는 각각 8.5% 포인트와 7.8% 포인트였다.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는 광주시장의 경우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42.7%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22.4%)를 20.3% 포인트 앞섰으며 전남지사의 경우 김효석 전의원이 39.4%를 획득, 이석형 전 함평군수(33.5%)를 5.9% 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이내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무등일보 등 광주·전남 언론인포럼 7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이틀 간 광주·전남유권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광주 4.3% 총통화 2만3498명, 전남 6.3% 총통화 1만6005명)에 따른 것이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