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인 자살 사건'과 '호송 피의자 자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청주 흥덕경찰서가 또 다시 서장 교체 위기에 휩싸였다.

　그동안 서장의 불명예 하차와 잦은 교체로 '서장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터라 직원들도 좌불안석이다.

　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근무자들의 관리 부실 정황을 확인하는대로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승일 경찰 서장이 부임한 지 8일만에 유치인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이어 4일 후 호송중이던 피의자 자해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등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서장 경질까지 확대되는 것은 너무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흥덕경찰서 유치인 자살 사건 직후 본청 감찰팀이 청주로 내려와 조사를 벌였으며, 보고서 작성 중 28일 또 다시 호송 피의자 자해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본청 감찰팀은 이 두 사건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며, 조사 결과 근무태만 등 비위가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징계를 단행할 예정이다.

　감찰팀은 호송 피의자 자해사건과 관련해 호송 동선을 확인하고, 호송절차 등에 대해 지방청과 합동 감찰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주 중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흥덕경찰서에 경무관 서장이 부임한 지 12일만에 두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 경찰서장의 지휘계통에 문제가 있다고 몰고가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연이어 피의자 자살사건과 자해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이 서장이 부임한 지 12일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서장의 지휘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뒤숭숭한 경찰서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현 서장을 중심으로 쇄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흥덕경찰서는 지난 1년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4명의 서장이 교체됐었다. 

　중부매일/윤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