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5일 열린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제안한 오는 17일 이산상봉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3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에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측이 우리측의 제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5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북한의 실무접촉 동의는 통일부가 오는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고 지난달 27일 제의한후 일주일 만이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상봉문제 협의에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상봉 행사가)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에 따라 4일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5일 실무접촉에서 17∼22일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우리측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일정에 동의할지 의문이다.

　또 북측이 동의해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최소 2주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오는 2월 중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거론하며 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일정을 수정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