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대구광역시 청년센터에서 개최된 청년들의 지역 유턴을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균형위 제공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형위)와 대구광역시는 지난 26일 대구시청년센터상상홀에서‘청년들의지역유턴을위한토크콘서트’(사진)를 개최했다.
균형위는 이번 주에 개최된 균형발전주간 행사의 마지막 날에 미래 지역발전과 활력의 핵심인 청년이 지역에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청년 유턴은 법적인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나, 비수도권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수도권으로 출향한 19~34세 청년이 일정기간 거주 후에 비수도권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 한국고용정보원 김준영 팀장이 청년의 수도권집중 현황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김 팀장은 지난 반세기(1970~2020) 동안 비수도권 인구는 12% 증가한 반면, 수도권 인구는 184% 급증했다며 1993년에 5~9세였던 아동 인구가 20년 후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지역별로 유출·유입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지속·확대되었고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생애주기 상 20~24세는 대학 진학, 25~29세는 첫 일자리 취업, 30~34세는 결혼과 노동시장 정착을 위한 직장이동의 시기로, 전남, 전북 등 비수도권 지역의 20~24세 인구규모가 15~19세 시점에 비해 감소한 것은 해당지역 고등학생이 타 지역 소재 대학에 진학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5~29세 인구규모가 이전 시점(20~24세)에 비해 감소한 것은 해당지역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해당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타 지역에서 첫 취업한 결과이며, 30~34세 인구규모 감소는 해당지역 청년들이 더 좋은 근로조건 및 적성을 찾아 타 지역으로 이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역기업 인재확보 곤란 → 지역경제 침체 → 인재 추가유출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수도권 역시 청년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청년고용과 청년 주거환경 문제를 겪게 된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박민규 연구위원은 청년 지역유턴 지원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내용을 보면 청년들의 지방유턴 실수요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방청년의 수도권 이주시기는 대학 진학(43.8%), 수도권 취업(34.8%), 취업준비(11.8%) 순이며, 수도권 이주목적은 일자리(52.9%), 학업(17.6%)이 가장 많았다.
지역의 일자리 애로점으로는 급여수준(26.8%), 다양한 일자리·기업부재(25.7%), 큰 기업체 부재(22.8%) 등이다.
수도권 생활의 애로사항은 주거·주택마련(58.5%), 물가·생활비(18.6%), 경쟁문화(9%) 등이고, 지방이주 의향은 52.8%(정책지원 시 69.6%), 지방이주시 일자리 방안은 취업(73.9%), 창업(23.9%) 순이다.
박 연구위원은 청년의 지역유입 및 정착을 위해 지역의 중추도시를 중심으로 유입·정착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9대 프로젝트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비즈니스서비스산업 육성 ▲청년친화형 도심융합특구 조성 ▲청년소셜벤처클러스터 구축 ▲청년귀환프로젝트(대구시·부산시) 확대 ▲청년유턴지원센터 설치 ▲빈집활용 청년유턴공간 지원 ▲수도권대학 지방이전 촉진 ▲청년 유턴 지원 균특법 개정을 제시했다.

▲ 26일 대구광역시 청년센터에서 개최된 청년들의 지역 유턴을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홍의락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왼쪽 다섯번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및 발제자, 토론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균형위 제공

종합 토론에서는 균형위 양병내 총괄기획국장과 대구광역시 청년정책과 김요한 과장, 수도권청년 및 유턴청년 등이 참여해 지역유턴 방안 및 건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양병내 국장은 청년들이 개방된 조직문화, 일-가정 병행 가능한 회사를 찾아 수도권에 몰린다는 점을 간담회 등에서 들었다며, 소위 ‘꼰대’ 없는 조직문화, 양호한 급여 수준, 앵커기업 등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청년이 기업 대표와 만나 비전에 공감해 취업·정착한 강릉 테라로사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도권 청년과 지역기업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지역에서 취업·창업해 생활해볼 수 있는 기회와 과감한 유인책을 확충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요한 과장은 청년실업과 지역소멸의 두 가지 국가적 난제가 맞닿은 지점이 청년 유출임을 지적하고, 수도권에서 경력을 쌓은 청년들의 유턴 정책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균형위, 청년정책추진단 주도로 지자체, 민간, 청년이 참여하는 ‘청년귀환정책특위’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뷰티인사이드 지민준 대표는 비수도권 전역에서 터져 나온 대학정원 미달 사태로 지역사회는 위기 의식이 고조되어 있으며, 대구 서구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진입하는 등 대도시도 더 이상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임을 환기시키고, 청년정책의 3대 원칙(참여와 주도, 격차해소, 지속가능성)과 균형발전 3대 방향(지역주도, 사람중심, 제도화)을 연계해 ▲지역청년 중심의 참여 기구 설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균형발전 정책 개발 ▲대구시를 청년귀환 시범도시로 지정할 것을 제언했다.

▲ 26일 대구광역시 청년센터에서 개최된 청년들의 지역 유턴을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균형위 제공

균형위 김사열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균형발전 노력으로 수도권 인구집중을 한동안 지연시킨 효과는 분명 있었지만 최근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영남권(52%), 중부권(25%), 호남권(23%) 순으로 수도권으로 청년 순유출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균형위도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생활권 조성,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겼다.
대구시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청년관점의 균형발전과 비수도권의 청년유턴정책을 위해 균형위 및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정책추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