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친(宗親)이지만, 6·4 지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경쟁자로 맞붙을 수도 있습니다.”

　강릉 최씨 대종회 신년 하례회가 강릉농협에서 열린 4일 최문순 강원지사(민주당 소속)와 새누리당의 유력 강원지사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가 종친들을 잇달아 만나 주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고려 개국공신인 충무공 최필달 공을 시조로 하는 ‘강릉 최씨’ 종친이다.

　이날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가 먼저 행사장을 찾았다.

   

▲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이사 <자료사진>

　최 대표는 행사전 한동안 입구에서 입장하는 종친들을 만나 인사한 뒤 축사로 덕담을 건넸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뒤 인근 식당으로 옮겨 진행된 오찬장에는 최문순 지사가 찾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가금류 소비촉진을 위해 강릉시내 식당에서 열린 오리고기 시식회에 참석한 뒤 오찬장을 찾은 최 지사는 종친 어른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 최문순 강원지사 <자료사진>

　최 지사가 이날 점심시간에 오찬장을 찾음으로써 선거법의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대목도 눈길을 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현역 자치단체장의 경우 선거일 180일 전부터는 근무시간 중에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강원지사 유력 후보인 두 사람이 이날 직접 대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행보를 지켜본 강릉지역 인사들은 “선거의 해에 선거전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원도민일보/최동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