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5일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 1차례, 수석대표 회동 3차례, 종결회의 1차례를 통해 4시간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우리측 실무준비단은 이번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7일 방북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2010년 10월이후 3년4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후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도 추진될지 주목된다.

　당초 우리 정부의 2월 중순 상봉행사 개최 제의에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3월 이후로 상봉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별다른 이견 없이 2월 이산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상봉단의 숙소 문제도 우리 정부가 요구한대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군사 연습과 이산상봉을 연계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군사훈련 중 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한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실무접촉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북남관계 개선의 따뜻한 춘풍을 안아오는데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도 "남북관계에 서로 믿음을 쌓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