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장관 경질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개각설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논의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일 원유 유출사고로 기름띠가 밀려온 전남 여수시 신덕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악취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만나며 코를 막고 있다.

　민 대변인은 "정 총리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총리 공관에서 윤 장관을 만나 해임 건의 방침을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어 대통령에게 전화로 해임을 건의했고, 대통령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해임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해임 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정 총리의 국회 답변 후 불과 2시간여만에 해임 건의와 수용 과정을 거쳐 속전속결로 해임이 이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조각 당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던 윤 장관을 해수부 장관에 발탁했지만, 인사청문회 당시 각종 말실수와 관련 지식 부족 등으로 여당 내에서조차 자질론이 거론됐고,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17일 윤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따라서 윤 장관 경질은 박근혜 정부 '수첩인사'의 오점으로 기록되며,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다시한번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동안 잠잠했던 개각설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논의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개각설과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 등을 줄곧 부인해왔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