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55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장 가치가 2270조 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도 "영일만 가스전의 추정 매장량(35억~140억배럴)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확인된 가장 큰 규모 심해가스전인 남미 가이아나(110억 배럴)보다 큰 규모"라며 "우리나라에서 29년간 사용할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일만 석유·가스전은 탐사자원량 기준이며, 가이아나 가스전은 직접 시추공을 뚫은 뒤의 발견잠재자원양 기준이라는 차이는 있다.

윤 대통령과 안 장관은 동해 석유·가스 개발 계획과 관련해 공사는 2027년이나 2028년쯤 시작하고, 상업개발에 대해선 2035년으로 전망했다.

또, 최대 140억 배럴의 매장량 중 4분의 3은 가스, 나머지 4분의 1은 석유로 추정했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가지는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이다.

혹여 다른나라와 매장 지역이 겹치면 국제적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표된 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으며 모두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매장 지역 모든 권역이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와 국제 협상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동해 탐사 현황' 지도를 보면 심해 가스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동해에 한국 측 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지난 2004∼2021년 상업 생산을 했던 동해 가스전보다는 북쪽 해역이다.

새로 발견된 가스전은 대륙붕 위여서 비교적 얕은 바다에 있던 동해 가스전보다 깊은 바다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심해 1㎞보다 더 깊다고 보면 된다"며 "심해 가스전은 (깊이가) 1㎞ 이상이라 실제 (가스·석유가) 발견돼도 생산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영일만 인근 심해에서 대량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해저 지형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탐사 시추공을 뚫고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미국 심해 자원 평가 전문업체인 액트지오사(社)에 의뢰해 석유 환산 기준으로 이 일대 해저에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대구신문/이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