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9일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 경남을 끝으로 2박3일간의 강원·영남 '민심투어'를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1박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지역 핵심 당원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 9일 창원 팔용시장을 찾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부인 최명길씨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어묵을 먹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김 대표는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연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원에서는 지역 언론인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해 지금처럼 뭉개고 침묵한다고 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 9일 창원 팔용시장을 찾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자신과 머리색이 같은 상인을 만나자 웃으며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김 대표는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와 함께 3일간 강원, 경북, 대구, 울산을 거쳐 이날 부산·경남까지 돌며 민심을 살폈다. 

    앞서 그는 지난 7일 강원과 영남 방문 첫 방문지로 강원도 춘천을 선택했다.

　강원지역은 민주당 소속 최문순 도지사가 건재한 반면 국회의원 9석을 새누리당이 모두 석권하고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앞서 지난달 10일 고성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강원지역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었다.

　영남은 두말할 필요없는 적진(敵陣)이라는 점에서 이번 강원과 영남방문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표심공략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먼저 강원도 춘천의 풍물시장을 찾아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 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풍물시장은 큰 선거마다 주요 정치인들이 반드시 찾는 표밭이다.

　이어 원주를 방문해 무실동 경로당에서 노인들에게 세배를 하고, 원주시청에 마련된 미디어 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토크 콘서트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2012년 19대 총선을 거론하며 "처음으로 야당 국회의원이 없는 강원도가 돼 강원도민들은 아주 특수한 정치적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뽑아 지난 2년간 강원도가 다른 때보다 발전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 7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상인들이 건넨 호떡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또 "민주당 국회의원은 없지만 재보궐 선거에서 최문순 지사가 당선됐고, 최문순 도정에 대해 도민들이 좋게 평가하는 것을 접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최문순 지사가 러시아 소치를 다녀와서 만나기로 했는데 중앙당이 지원할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북 구미로 이동해 토크 콘서트를 한차례 더 갖고 대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8일에는 대구 매천시장과 2·28 민주의거기념탑, 포항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한다.

  

▲ 7일 춘천을 찾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닭갈비 집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아 현안을 놓고 질문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을 찾아 신정시장을 방문하고, 다시 부산으로 이동해 여성 약사들을 비롯한 지역 여성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민주당은 밝혔다.

　김 대표는 9일 창원에서 상남시장을 둘러본 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지방순회 일정에는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동행하며 흥행 분위기를 돋운다. 

   강원도민일보/진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