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민주당 이학영(4선…경기 군포) 의원이 뽑혔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의사 일정 일방 처리에 반발해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우 의원은 이날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 국회의장 선거에서 재석 192명 중 찬성 190표를 얻어 당선됐다.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이학영 의원은 재석 188명 중 찬성 187표를 받아 선출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린 점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고,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했다.

부의장 투표 역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로만 진행됐다.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권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다.

여당 단독으로 개원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이 선출되지 않았던 적은 있다. 국회부의장 선거가 의장 선거와 같은 날 이뤄지지 않은 적도 있다.

두 사례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2008년 7월 4일 열린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시도했으나 당시 제1야당 통합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항의를 표하며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시 여론이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수 없다는 쪽으로 기울자 선거가 연기된 것이다.

후에 여야 합의를 통해 7월 10일 국회의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당시 통합민주당의 부의장 후보는 7월 15일에서야 결정됐고 통합민주당 몫 부의장 선거는 16일에 비로소 실시할 수 있었다.

한편, 현직 국회의원이 의장이 되면 당선된 다음 날부터 의장 재직 기간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국회법 제20조 2에 근거해 우 의원은 6일부터 탈당 후 무소속이 된다.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은 국회 임기 시작일을 기준으로 2년간 임기를 맡는다. 따라서 2026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의장 임기를 마치면 복당할 수 있다.

국민의힘도 여당 몫의 부의장 1명을 추천해야 한다. 다만 현재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짐에 따라 후보자를 내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신문/이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