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은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결국 바닥난 독을 채우기 위한 '돈줄 마련'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 대한 질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반대급부로 바로 경제지원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재개와 마식령 스키장을 관광 상품화시키는 것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새누리당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  <자료사진>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북한이 우리에게 보여 온 수차례의 요청이나,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김정은의 높은 관심, 끝없는 경제난을 생각해볼 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마식령 스키장 관광에 대한 제의가 온다면 받아 들일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단순한 대북 퍼주기와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이산상봉을 빌미로 한 북한의 요구에 휘둘림 없이 대북정책에 있어 우리의 확고한 원칙과 기조를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북한 급변사태 및 도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북 핵미사일에 대한 대책을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 세습 2년에 대한 평가 등을 각각 물었다.

　한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을 마치며 "세상이 아무리 평안할지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 진다는 의미의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글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은 우리에게 '통일의 대상'이지만 '가장 위협이 되는 주적'으로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