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과 24일, 28일에 이어 이날까지 네 번째 증인 소환에 불응한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인절차를 밟아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날 오전 대장동 민간업자들 배임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뒤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불출석 사유서의 내용은 지난번과 비슷하다"며 "대장동 사건과 공직선거법·위증교사·쌍방울 대북송금·경기도청 법인카드 사건 등 여러차례 기소가 이뤄져 당 대표로서의 의정활동을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형사합의33부에 계류 중인 대장동 사건에서 이뤄진 유동규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에 본인(이 대표) 입장이 잘 밝혀져 있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이 재판의 주된 내용은 이해충돌방지법"이라며 "대장동 사업이 어떻게 결정됐고, 사업 진행 전반에 대해 유동규가 보고한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등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문을 잡은 것"이라며 불출석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앞서 재판부는 이 대표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두 차례 부과했다. 연이은 과태료 처분에도 이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재판부는 "과태료로는 더는 소환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기일인) 4월 7일에 출석 여부를 한 번 더 보고, 증인 신문 절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이 대표의 증인 소환에 대해 양측 의견을 물었고, 검찰은 구인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검사 측은 "(증인의 불출석으로) 재판부, 다수 검사와 변호인, 피고인들이 헛걸음하게 해 재판 공전되는 것이 유감"이라며 "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7일 이내 감치 하게 돼 있다. 구인 절차를 밟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도 "이재명 증인의 증언은 피고인의 업무상 배임 관련 혐의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증인의 출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을 재판부께서 전부 고려해 출석을 강제토록 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대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