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은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졸업식을 갖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교복과 학용품 등을 준비하는 시기다.

　1981년 교복 자율화 조치 이전까지 중고교생은 교복을 의무적으로 입었다. 

　1985년 교복 자율화 조치가 일부 보완돼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교복 디자인을 결정하게 되자 ‘패션’과 ‘개성’이 가미된 다양한 교복이 등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1957년 6.25 시민의 날 여학생. <국가기록원 제공>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상급학교 진학과 새 학년 진급 준비기간인 2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교복의 변천‘ 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4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한다. 

　소개되는 기록물은 문서 2건, 동영상 5건, 사진 14건 등 총 21건. 주로 1950~1990년대 중고등학생 교복의 변천과정을 담고 있다.

  

▲ 1958년 경서중 학생. <국가기록원 제공>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중고생은 교복을 의무적으로 입었다. 

　특히, 1968년 ‘중학교 무시험 진학제도’에 따른 평준화 정책으로 중학생 교복 디자인이 시도별로 통일되기 시작했다.

　여학생 교복은 여름에는 윙칼라 블라우스에 감색이나 검정색 플레어 스커트를, 겨울에는 감색이나 검정색 상하의를 주로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1958년 인도네시아 파병요청 궐기대회에 참가한 여학생. <국가기록원 제공>

　남학생 교복은 학교별로 하복과 동복의 색을 구분해 입었는데, 겨울에는 검정색 스탠드 칼라, 여름에는 회색 교복을 주로 입었다.

　남녀 학생의 교복 디자인과 색상이 대동소이했던 것을 당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81년 학생들의 개성 등을 위해 교복자율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학생들은 교복에서 벗어나 자유복을 입게 됐다.

  

▲ 1967년 국립 철도고 수업 전경. <국가기록원 제공>

　1981년 중고생 교복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대통령 문서, 1982년 교복자율화 시범학교 학생들의 자유복 차림의 등교 모습과 1983년 마지막 교복세대 졸업식 모습 등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또 교복 자율화로 청소년들의 유흥업소 출입과 복장의 사치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여 캠페인이 전개되기도 했다.

 

▲ 1979년 카터 미 대통령 방한 환영식에 나온 여학생. <국가기록원 제공>

　그러나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았던 교복은 청소년들의 탈선과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1985년 교복 자율화 보완 조치와 함께 역사속에서 부활했다.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복을 채택함으로써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교복이 등장한 것이다.

  

▲ 1997년 스승의 날 교원초청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여학생 합창단. <국가기록원 제공>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교복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기록을 통해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신문/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