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요즘 청소년들에게 밸런타인 데이로 알려진 2월14일.

  

▲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후 일본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  <사진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제공>

　하지만 이날은 대한독립을 위해 중국 하얼빈(哈爾濱) 역에서 대한제국의 초대 통감으로 조선의 국권을 빼앗고, 일본의 식민지화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년)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 1879~1910년)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의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청주 흥덕초등학교(교장 신관호)는 이날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  <사진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제공>

　추모행사는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먼저 안 의사처럼 굳고 바르게 조국을 지키며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꿈나무가 될 것을 다짐하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한다. 

　이어 △1학년은 안 의사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시청하고 소감을 그림으로 그리기 △2학년은 '나는 대한국인이다'라는 안 의사의 단지(斷指)된 손도장 찍기 △3학년은 옥중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안 의사가 되어 글쓰기 △4학년은 '2월14일과 안중근'이란 주제의 특강 수강 △5학년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조사 발표한뒤 일본에 항의편지 쓰기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할 계획이다.

  

▲ 지난 1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사진 외교부 제공>

　앞서 흥덕초교는 가정과 연계한 입체교육을 위해 초콜릿과 밸런타인 데이로 상술이 넘치는 2월14일이 아닌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이라는 점을 알리는 교육자료를 각 가정에 보냈다.

　학부모 장혜선(여·42)씨는 "자칫 초콜릿 나누어 먹는 날로 인식될 수 있는 2월14일이었지만 학교교육을 계기로 역사 속에 묻혔던 우리 선열의 귀중한 뜻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중부매일/박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