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금주중 여야 정치권은 또 한차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공천제 유지를 확정한 상태고, 민주당은 야권과의 공조를 통해 공천제 폐지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정치권은 21일이 시장, 군수, 구청장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금주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여부 논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규당규 개정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유지하는 대신 '상향식 공천'과 국회의원 등의 공천 개입을 최소화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21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야권 공조를 통해 여권을 압박하는데 주력할 태세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자료사진>

　김한길 대표는 20일 열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 촉구 결의대회'에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의원과 참석해 정부·여당을 향해 공약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도 고민이다. 

　새누리당의 반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될 경우 민주당도 공천을 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공천폐지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론'을 놓고 당내 의견차가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년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16일 보도자료에서 "법을 바꿀 수 없다면 공당은 책임 있게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약속을 파기하고 정치불신을 초래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뒤 "약속 파기에 대한 정치적 책임 여부를 떠나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 없이는 공천제가 유지된 채 지방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포기하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과 같이 여겨야 한다는 선의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공천하지 말자는 것은 기초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는 21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또 한번 뜨거워 지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의에 정치권을 비롯해 기초 지방선거 입지자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