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모두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여행사 사장인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시나이반도로 성지순례를 간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김홍렬(64 여)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가장 최근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의 피해 규모는 사망 3명에 부상자 13명"이라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부상자 가운데는 아주 위독하신 분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사건은 테러범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자살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 앞좌석 부분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이 교회신도 31명과 제씨 등 한국인 30여 명이 탄 버스가 폭발해 3~4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도 "버스 승객들이 타바 힐튼호텔 앞에서 내리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충북 진천 중앙교회는 김동환 목사 부부 등 신도 31명이 지난 10일 출국해 시나이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 성 카타리나 수도원 관광을 마친 뒤 타바소재 숙소호텔 근처에 도착하던 중 테러공격을 받았다고 중부매일이 17일 보도했다.

　순례단은 대부분 40~50대이며, 이 중에는 초등과 고등학생도 1명씩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인 진천 중앙교회는 1954년 진천읍 교산리에 설립된 이래 초평, 성산, 매산, 반석, 대소, 구곡, 백곡교회를 개척하거나 헌당하는 등 지역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은 교회 중 하나다.

　순례단을 인솔해 출국한 김 목사는 2011년 11월 이익상 원로 목사에 이어 제9대 담임목사로 추대됐다.

　교회측은 사고직후 대책반을 꾸려 현지와 연락을 취하는 등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중부매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