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2012년 대선 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는 25일이면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이 된다"며 "대선 당시 정치개혁의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혼선과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자료사진>

　또 "대선 당시 국정원 등 국가기관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 대선개입 사건의 모든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을 즉각 수용해서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줄줄이 파기된 대선 민생복지 공약들에 대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최소한 이렇게라도 집권 1년을 정리해야, 집권 2년차에 새로운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18일 당헌당규개정특위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제를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하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라는 대선 공약을 파기했다"며 "새누리당은 궁색하기 짝이 없는 위헌 논리를 펼치고 있는데 그렇다면 박 대통령의 정당공천 폐지 대선 공약은 위헌인 줄 모르고 했단 말이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안전을 중요시하기 위해 부처 명칭을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변경했지만 안전행정부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며, 대형 참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면서 "사고의 근원적 재발 방지를 위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1년 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서도 "지난 1년을 잘 정리하고 매듭지어야 집권 2년차에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대통령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재촉구했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