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난에 초등학교 공부를 포기해야 만 했던 74세의 할머니가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에 사는 임옥진(74)할머니.

  

▲ 19일 충북 보은 동관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만학의 임옥진 할머니가 빛나는 졸업장을 받고 있다.  중부매일/이동수 기자

　19일 열린 보은 동관초교 졸업식장에 임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축하박수가 이어졌다. 

　할머니는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한이 풀리는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3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임 할머니는 2008년 특례 입학생으로 늦깎이 초등학생이 됐다. 

　입학할 때만 해도 어린 꼬마들과 함께해야 하는 정규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학년 아이들과 같이 숙제도 하고, 일기도 쓰는 모범 초등학생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또 며느리 뻘 되는 여교사의 가르침에도 학생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공부에 열중했다. 

　6년의 시간이 쌓였고 이날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됐다.

　임 할머니는 "몸 아플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글도 읽고 쓰면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어린친구들과 잘 가르쳐 준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부매일/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