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계기로 6월 지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놓고 막판까지 '명분쌓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당론으로 공천 폐지를 결정한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을 명분으로 공천 유지를 결정한 새누리당과 공천폐지를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자료사진>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청와대를 방문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정당공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국민과 민주당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신뢰의 정치 구현을 위해서 정당공천 폐지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정으로 공약을 실천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이제 대통령께서 답변해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등을 촉구하는 장외 결의대회를 가졌고, 20일에는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공동으로 시민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야권의 압박에 "민주당 입장을 먼저 내놓으라"고 맞섰다. 

　박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을 전후해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강(强) 대 강(强)'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에서도 부작용 때문에 공천을 유지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정치 공세용으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논평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헌법에 위배되지 않고, 공천 비리 없는 공천 혁명을 이루는 등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천 유지가 불가피하다"면서 "청와대까지 정치공세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정을 또다시 발목 잡는 정쟁용 꼼수"라고 강조했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