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출신의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3일 퇴임과 함께 6.4 지방선거에 뛰어 들면서 강원지사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지사경선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되는듯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출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던 정 사장이 공직자 사퇴시한(6일)을 앞두고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강원지사 선거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 3일 사퇴와 함께 5일 오후 춘천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6월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료사진>

　먼저, 새누리당 경선이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판이 커지고, 인물군이 다양화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 사장은 강원도청(1984~1992년)을 비롯해 청와대, 국토해양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서 일한 경륜과 인맥을 강조하며 '인물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과 최 전 사장은 '토박이론'과 '지역 기여론' 등을 내세워 정 사장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의 출마 과정을 놓고 후보간 한판 신경전도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이 지난해 연말 시장직 사퇴후 표밭에 뛰어든 시점을 감안할때 정 사장의 출마 선언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또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뒤 1년도 안된 시점에 공직 사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핵심의 '의중'이 실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 경선과정에서 '당심'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여야의 강원지사 선거구도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내심 출마선언 시점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출마설이 조금씩 흘러 나왔지만 정작 정 사장은 사퇴시한을 앞두고 △3일 사퇴, △5일 출판 기념회 등 선거일정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당심'에 따른 '기획 출마설'을 일축하는 관측도 있다.

　정 사장의 출마 선언은 민주당 최문순 지사의 행보도 철저히 계산했다는 평가다.

　최 지사는 지난 1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이광재 전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으로 지선 출정식을 대신했다.

　자신을 '강원도 토종 감자'로 자처해온 최 지사는 이날 '감자의 꿈' 출판 기념회를 갖고 지역주권 회복 등을 통한 강원발전 전략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저서 '세계의 눈으로 강원을 보다'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처럼 단순한 정책발표나 선언 보다 국제적인 안목과 전국적인 시각에서 지역 현안의 입법화와 정책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을 뛰어넘어 본 선거에 대비하는 자세다.

　정 사장의 출마가 지선에 '태풍의 눈'이 될지 아니면 '차잔속 폭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