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은 부총재가 내정됐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3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 내정자는 한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한은맨으로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합리적이고 겸손하여 조직내 신망도 두텁다는 점 등이 인정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한림대 총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현 총재는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주열 내정자는 1952년 강원 원주출신으로 원주초교, 원주 대성중, 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77년 한국은행에 입사한뒤 조사국 국제경제실장, 미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역임한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재로 활동했다.

　퇴임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강의를 했다.

　이 내정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엄중한 경제현실에 비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과는 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통화신용정책 등에 대해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로서 시장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말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내정자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절차를 밟게 되며, 청와대는 금주중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강원출신 금융인 모임인 '강금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가족은 부인 경영자씨와 1남1녀.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