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강원랜드와 폐광지 개발사업에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선 반면 외국기업에 국내 카지노 시장을 첫 개방하자 폐광지 지역사회가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강원 정선 고한·사북·남면 지역사회단체로 구성된 ‘폐특법 재정립 및 강원랜드바로세우기 투쟁위원회’는 18일 오후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에서 지역주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한 총궐기대회’를 갖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집회 참석자는 1995년 3·3투쟁 이후 처음으로 폐광지역 전역에서 상가철시 투쟁을 병행하며 ‘정부의 무성의한 폐광지 정책과 강원랜드 낙하산 인사’를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최경식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 선언문에서 “폐광 이후 정부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한 일이라곤 강원랜드 설립 하나밖에 없다”며 “이 마저도 세금과 기금, 배당금만 챙겨갈 뿐 각종 규제와 제재로 지역주민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쟁위는 즉각적인 폐광지역 경제회생 정책 수립과 강원랜드 낙하산 인사 중단·워터월드 원안추진을 요구하며 강원랜드 하이원호텔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폐광지역의 대정부 투쟁은 민심을 외면한 감사원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재로 더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태백 오투리조트 150억원 지원을 승인한 강원랜드 이사진 해임과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한 데 이어 지역 신성장 사업인 워터월드의 축소를 권고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연간 3000억원대의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랜드를 방만경영 중점 관리대상으로 포함시키면서 사실상 ‘강원랜드 옥죄기’에 나서 폐광지역 경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청구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허가해 향후 강원랜드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민일보/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