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는 5500만 명.

   국민 1인당 한 대 이상의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1960~70년대 전화는 한 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사용했던 ‘귀한 물건‘이었다.

　또 교환원이 상대방을 연결해 줄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느린 기계‘였다. 

  

▲ 1950년대 진주우체국 공전식 전화실

　그후 40년이 지난 오늘날. 

　통신시설의 확충과 전화 자동화 등의 기술개발로 1가구 1전화 시대를 거쳐 1인 1전화 시대에 이르고 있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서울~부산 간 장거리 자동전화(DDD) 개통일(1971년3월31일)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장거리 자동전화(DDD) 시대가 열리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26일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했다. 

  

▲ 1957년 대전전화국 공전식 전화개통

　기록물은 동영상 20건, 사진 13건 등 총 33건으로, 1950~80년대 통신시설의 확충, 전화 자동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1950년대는 6.25전쟁으로 훼손된 통신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 1957년 서울 중앙전화국 서국 개국

　통신망을 복구하고 근대식 통신시설로 바꾸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울 중앙전화국 서국은 자동식 8500회선을, 대전전화국은 공전식 3000 회선을 복구, 개설했다.

　1960~70년대에는 경제 성장, 소득 증대에 따라 전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시설이 확장됐고, 통화 제도 및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 1963년 동대문전화국 전화9국 개통식

　서울 광화문, 동대문, 성북, 신촌, 부산 초량의 새 회선 개통, 영등포와 인천의 자동전화 개통 등 통신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특히 전화 교환원이 수동으로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또 전국적으로 전화수요가 늘면서 발신통화 횟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전화도수제가 도입됐고 시외통화 번호가 변경됐다. 

  

▲ 1971년 서울~부산간 직통전화 개통 가동시험

　폭증하는 시외전화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시외통화를 장거리 자동전화 방식으로 전환됐다.

   1971년 서울~부산 간 장거리 자동전화 방식이 개통되면서 전국 전화자동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80년대에는 농촌까지도 전화 자동화와 통화권 광역화가 이뤄지고, 1000만 전화 회선이 공급되어 1가구 1전화 시대를 맞는 등 통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 1987년 전화 1000만 회선 돌파 기념식.

　시외전화 자동화는 1971년 서울~부산 간 DDD 개통을 시작으로 1987년 전국으로 확대, 완료됐고, 전화가입 회선도 1000만선이 넘어서는 등 전화는 생활 필수품으로 대중화됐다.

　국가기록원 추경균 기록정보서비스부장은 “전화의 변천 모습을 담은 옛 기록을 통해, 통신강국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신문/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