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가욱 대통령, 메르켈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통일과 경제분야에서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가욱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고 △교역투자 증진 △중소기업, 과학, 직업교육, 문화 등의 실질협력 강화 △통일협력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년만에 개최된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핵 등 대북현안의 해결을 위한 3국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6자 수석대표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던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으로 대면하면서 북핵을 고리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3국 정상은 이날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 아래서 회담이 추진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양적·질적인 심화, 북한의 안보도전 등 무모한 행동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제하는데 있어 3국간 협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과 국제사회가 북핵불용의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면서 단합되고 조율된 대응을 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상호보완성을 언급하며, 대북억제에 있어 일본의 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