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와 통일분야의 협력증진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베를린 시내 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가 272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을 평가하면서 투자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유럽연합(EU) FTA 혜택의 균형확산을 위한 노력 △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프레임 구축 △독일 '히든 챔피언'을 길러낸 원동력인 일-학습 병행제의 한국 정착을 위한 협력강화와 양국 정부간 직업교육훈련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의향서 채택 등에 합의했다.

　또 독일 측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통일준비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불용의 일관된 원칙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견인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26일(현지시간)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둘러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견에서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우리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베를린 시내 대통령궁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수교 130년에 걸친 양국간 전통 협력관계를 평가하면서 제반분야에서의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한국과 독일이 분단 속에서도 신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공통의 경험에 기반해 특별한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는 서로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사실을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자리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았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방문 당시 지나쳤던 이곳을 분단의 상처를 안은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딸이 꼭 50년만에 찾은 셈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문 방문을 계기로 올초 국정의 주요 화두로 내건 '통일 대박론'을 통독의 역사현장에서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