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30일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 것은 이번 6.4 지방선거를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끌고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공동대표는 특히 4년 전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이 중국 노나라의 '미생'이라는 사람의 신의에 비유,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를 쓰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금 박 대통령은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기초선거 무(無)공천 약속은 원래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실리 차원에서 약속을 어기기로 한 것인가. 아니면 지키고 싶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느냐"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하며 "내부의 반대와 엄청난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의 결단을 내린 새정치민주연합에 '야당이 박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을 바라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억지주장은 논리의 해괴함을 떠나 청산해야 할 행태"라고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예비후보들에게도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새정치"라며 "국민은 누가 새정치 후보고 누가 낡은 후보인지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서울역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광주매일/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