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과학장학금 수혜자 10명 중 6명(59.1%)이 서울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대 등 지방대 학생은 10명 중 0.5명(5.7%)인 것으로 드러나 서울대의 대통령 과학장학금 독식(獨食)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관석(새정치민주연합 인천 남동을)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별 장학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학년도 1학기 기준 대통령 과학장학금 수혜 대학생 416명 중 246명(59.1%)이 서울대 학생으로 파악됐다.

  

▲ 서울대학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82명(12.5%), 포항공과대 27명(5.8%), 연세대 8명(2.4%), 고려대 6명(1.9%), 성균관대 5명(1.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부산대 4명, 전북대 4명, 광주과학기술원 3명, 제주대 3명, 충남대 3명, 강원대 2명, 전남대 2명, 충북대 2명, 경북대 1명, 경상대 1명 등 모두 25명(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과학장학금은 4년제 대학의 과학기술분야 최우수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200만원의 학업 장려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1학기 기준)까지 대통령 과학장학금 지급액도 서울대가 △2009년 23억5200만원(35.1%) △2010년 23억9500만원(42.8%) △2011년 23억6800만원(43.4%) △2012년 21억3000만원(45.8%) △2013년 11억6000만원(53.9%) 등 '독식(獨食)'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 대통령 과학장학금 2013학년도 1학기 학교별 지급 현황 <자료 한국장학재단 제공>

　윤관석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최우수 학생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대통령 과학장학금의 수혜자가 서울대에 50% 이상 몰려있다”며 “해당 분야의 우수 학생이 아무리 서울대에 많다 하더라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항공과대와 비교했을 때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또 “학업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선발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국가장학금이 특정 대학에 치우쳐 지원되는 것은 장학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국가장학금이 편중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분산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도민일보/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