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과 관련,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한 무(無)공천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다시 한번 당원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당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그는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국민과 당원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의견 수렴 방식으로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대표의 회견은 기초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6·4 지방선거 승리를 준비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의 배경인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과 지적을 피하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당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특히 안 대표의 경우 정계입문 후 고비마다 기왕의 결정에서 급선회하거나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이날 안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밟기"라고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당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박대출 대변인은 "짧은 기간 숱한 약속 뒤집기로 새정치를 소멸시키더니 마지막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 밟기를 하고 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 반발에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봉착하자 마지막 남은 새 정치의 명분을 땅에 묻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삽을 넘긴 격"이라고 지적했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