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4 지방선거가 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방식으로, 야당은 무공천으로 진행될지 여부가 이르면 9일 밤이나 10일 오전 중 판가름난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은 9일 무(無)공천 당론에 대해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이를 1:1 비율로 반영해 무공천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와 관련, "만에 하나라도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저와 다르더라도 저는 그 뜻에 따르겠다"며 "어떤 결정이든 그 뜻에 따라 6·4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등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 민주연합 제공>

　여야는 이날도 정당공천 문제를 놓고 낯 뜨거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안 공동대표의 무공천 원칙론 후퇴를 "정치쇼"라고 비판한 데 대해 "공약파기로 인한 혼란을 뒷수습하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매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약속을 파기하고 공천을 강행한 새누리당과 대통령은 일종의 뺑소니범"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될 사람들이 이렇게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도 민주연합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대표는 길지 않은 정치 역정 속에서 벌써 네 번이나 회군했다"면서 "정치 생명까지 걸겠다고 했던 무공천이 과연 진정한 새 정치인지 깊이 성찰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쁜 약속은 이를 솔직히 고백하고 바꿀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아집을 지키기보다 대의를 따르는 게 진정한 지도자라는 것을 깊이 성찰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도 KBS 라디오에 나와 "무공천 문제로 사면초가에 처했던 안 대표가 대통령까지 물고 늘어졌다"면서 "매번 거창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원칙과 소신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