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3명 중 2명(66.3%)은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대학평가는 대학의 질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수 10명 중 9명(91.4%)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앞서 부실대학부터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학교수들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대학 특성화 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학의 기획처장(46명), 교무처장(29명), 평교수협의회장(56명), 대학평가 전문가 교수(44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대상 교수 가운데 56.0%는 현재 교육부가 계획 중인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대학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57.1%는 대학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수신문>은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대학 특성화와 교육의 질 제고가 목적이라고 강조하지만, 대학교수의 91.4%는 정원감축이 주요 목적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대상 교수 중 80.6%는 대학구조개혁과 연계한 대학 특성화 정책은 대학의 행정력을 낭비함은 물론 대학을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87.4%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모든 대학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해 대학의 개별 특성과는 반대로 '획일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평가 전문가는 "대학의 특성화는 학생보다 대학의 경영과 편의적 발상으로 구성원의 형식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진행하고 있고, 진정성도 없다"며 "다른 대학과도 차별성이 부족한 것이 실정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신문/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