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17일 오후 7시 현재 9명이 숨지고 287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대규모 참사가 우려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6일 오전 8시58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여 만에 수심 37ｍ 해저로 침몰했다.

  

▲ 16일 오전 전남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참담한 모습.

　세월호는 15일 오후 9시쯤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 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등 모두 475명이 탔으며 차량 180대(신차 및 렌트카 등 탁송용 차량 90대 포함)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탑승객조차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475명으로 집계, 발표했다.

　17일 오후 7시 현재 사망자는 9명,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287명이다. 179명은 구조됐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 16일 오전 전남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인력이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사망자는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단원고 교사 최혜정(25)씨,  남윤철(35)씨, 김기웅(28)씨 등 9명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72척, 관공선 등 15척이 동원돼 수상에서, 헬기 18대가 항공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군과 해경 잠수요원 160명은 선체 등 수중 수색에 나섰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21명도 오후 5시 이후 선체 등 수중 수색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앞서 11명이 1차로 입수했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바로 물밖으로 나왔으며 2차로 입수한 9명도 조류 탓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 사고전 여객선 세월호의 모습. <자료사진>

　안전행정부는 이날 오전 강병규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지난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