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언행을 조심하는 등 근신에 들어갔다.

　특히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은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 활동도 중단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고 있다"며 "나라에 큰 어려움이 생겼는데 구조대원들은 안타까운 가족의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들은 별도의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힘든 때를 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YTN이 17일 오후 진도해상에서 생존자 수색작업 중 잠수부 3명이 실종됐다는 보도를 전하고 있다. 급류에 실종됐던 잠수부들은 다행히 곧 구조됐다.  <자료사진>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심재철 특위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당 차원의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안전운항 규정을 비롯해 법적·기술적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아울러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골프 및 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예정됐던 고위정책회의를 취소하고 국회 농해수위·안행위·교문위 소속 위원으로 구성된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비통하고 참담하다"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데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단 한 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는 일에 우리가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고 밝혔다.

　당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이 여객선 침몰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릴 때 신중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여야는 이날 '이석기 제명안' 상정을 위해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연기했고, 농해수위는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사고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주 초까지 회의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