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참사로 국민들이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헛발질이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있다.

　특히 물의를 일으킨 다수의 당사자가 집권여당이어서 정부와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권 의원은 첨부된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 실종자 유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사과한 뒤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막내 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자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저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있는 사람 모두 죄인이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제공>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간접 비난한 데 대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좌우 이념의 잣대로 '색깔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측 인사들도 일부 구설에 올랐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20일 광주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에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 등을 착용하고 참가해 논란을 빚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였던 송정근씨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체육관 방문 당시 사회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선내 진입 등이 이렇게 더뎌도 될까. 이 정도면 범죄 아닐까? 내 마음도 이런 데 가족들, 친구들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할까"라는 글을 올려 구조대원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구조작업 중인 분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게 아니다. 행정부와 입법부에 범죄에 상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객선 침몰직후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각종 헛발질이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