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각론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로부터 '재난대책 예산지원 보고'를 받은 뒤 "모든 국무위원이 함께 물러나면서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에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일반 시민들이 고인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있다.

　그는 "상황 수습 중이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어떨지 모르다"고 전제했지만 여야 국회의원 중 공개리에 '내각 총사퇴'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개각론이 부분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고인을 영정을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다.

　물밑에서 박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상당폭의 개각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관료들의 무능과 무사안일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관료를 중시했던 박 대통령의 인사기준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이번 참사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안원고 학생들과 같은 또래 고교생들의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정부 출범후 개각이 없어 오는 6·4 지방선거 이후 개각을 예상했지만 이번 참사를 계기로 큰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면서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개각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