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사고 열흘만에 대정부 공세에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위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국회 차원의 대응을 삼갔지만, 성과없는 구조작업으로 국민 감정이 슬픔에서 분노로 바뀌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까지 국정에 책임있는 우리 모두는 사죄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했어야 할 국회의원까지 먼저 국민께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이 발언은 야당을 포함해 정치권 전체가 사죄하자는 제안이지만, 박 대통령을 직접 지목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묵념을 하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무능과 혼선, 청와대의 무책임, 라면과 치킨으로 상징되는 무사안일, 부패의 먹이사슬, 정부부처와의 유착, 국민 생명이 한없이 무기력한 시스템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정부 책임을 일일이 열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세월호 침몰까지는 사고였지만 실종자 구조 등에서 벌어진 일은 정부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진도 참사와 관련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 등을 질타하고 있다.  <사진 새정치연합 제공>

　우원식 최고위원은 "사고 직후 위기관리를 자신하다 사태가 심각하자 청와대가 발을 빼는 나라"라며 "무책임한 3류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통에 빠뜨린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최근 발언을 겨냥, 관리 매뉴얼을 제시하면서 "위에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대통령이 있다. 끔찍한 재앙 앞에 자신들의 매뉴얼도 대담히 부정하는 게 지금 정부"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주부터 국회 운영을 정상화해 관련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번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기력과 무능력, 그리고 무책임 등을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