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진도 여객선 참사와 관련, 애도의 마음을 담은 징표로서 세월호 사고당시 백악관에 게양됐던 성조기와 함께 백악관 목련나무를 우리 정부를 통해 안산 단원고에 각각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에게 진도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고 성조기 및 위로문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로문에서 "이 성조기는 세월호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된 당일 백악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로서,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바칩니다. 세월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한국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과, 한국을 우리의 동맹국이자 친구라 부를 수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를 통해 진도 참사의 최대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에 백악관 목련 어린나무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안산 단원고 교정에 식수된 백악관 잭슨 목련. <사진 청와대 제공>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고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칩니다. 이 목련 묘목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목련은 미국의 제7대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레이첼 여사를 기려 집에서 가져온 목련 싹을 심은 1800년대 중반부터 백악관을 지켜왔다.

　'잭슨 목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나무는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에게 많은 정서적 가치를 부여했으며, 1928년부터 1988년까지 20달러 지폐 뒷면에 백악관 남서부 쪽에 홀로 서 있는 그림으로 새겨지기도 했다는게 백악관 측의 설명이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