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여객선 참사와 관련해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시지는 크게 대국민 사과와 내각 및 청와대의 인적쇄신으로 압축된다.

　대국민 사과는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요구가 있다는 점에서 그 시기와 형식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29일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 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진도 참사에 대한 정부의 위기관리 난맥상과 공직사회의 무기력을 질타했지만 사과는 없었다.

　따라서 참사의 책임을 지고 낸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직후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하지만 형식을 놓고 국무회의 중 간접 화법의 사과 보다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별도의 기자회견 등 직접 화법의 사과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국가적 재난의 재발을 막기위한 재난시스템의 혁신과 관료제 혁파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내각과 청와대의 인적 쇄신도 주목된다.

　정 총리의 사의 표명과 박 대통령의 사태 수습후 수용 방침을 계기로 행정부 개편은 확정적이다.

　폭은 총리를 비롯해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해양경찰청은 물론 일부 경제부처와 국가정보원도 인적쇄신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방식은 진도참사 수습과 후임자 검증을 거쳐 총리를 우선 교체하고,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하는 형식으로, 시기는 총리의 경우 6.4 지방선거 이전, 개각은 지방선거 이후 단행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개각과 함께 청와대 쇄신도 예상된다.

　집권후 최대 위기라는 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재난 컨트롤 타워' 논란을 빚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일부 수석 비서관, 아니면 비서진 전면 개편도 거론된다.

　하지만 진도 참사가 현재 진행형이고 침몰 여객선 인양 등에 2~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로 하는 사과는 매일이라도 할 수 있지만 이번 참사 등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관료제 혁신 등이 우선"이라고 밝혀, 박 대통령의 사과는 사고 수습과 시스템 정비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적쇄신과 관련, "총리 사의표명 수용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구조작업과 사고수습이 먼저"라며 "정부와 청와대 개편은 그 이후다"고 말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