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참사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29일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고 정면 비판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강도높게 성토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김병권 유가족 대표는 이어 정확한 사고경위와 진상규명을 정부에 공식으로 요청했다.

　그는 "장례나 추모공원 관심보다는 팽목항의 실종자 아이들을 신경써달라"며 "정부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성금모금에 대해 "유가족 의사와 무관하다. 당장 중지해달라"며 "모금을 하려 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한 라인을 구성해 모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 <자료사진>

　청와대는 30일 희생자 유가족들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판한데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이 "사과를 받는 유족들이 사과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라며 청와대의 반응을 요구하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추가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어제 사과가 나온 마당에 대변인이 다음 사과가 어떻게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기자실을 다시 찾아 "유감이다. 안타깝다는 말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말이다"고 해명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