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일 재난업무에 관한 컨트롤 타워가 국무총리와 안전행정부 장관의 소관 사항이라고 밝힌 '국가안보실 컨트롤 타워 명시' 자료를 발표해 진도 여객선 참사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달 16일 오전 10시30분 진도참사 발생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발표로 책임회피 논란의 표적이 되고 있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

　또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 또 인근의 모든 구조선박까지 신속하게 총동원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해경 특공대도 투입해서 여객선의 선실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현재 청와대는 김장수 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에서 사고와 구조현황을 파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진도 참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어린 학생을 포함해 300여 명이 희생되거나 실종되는 대참사로 확대됐고, 국민적 비판이 초동 대응과 사고수습에 실패한 청와대에 집중되고 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이 와중에 지난달 23일 민 대변인을 통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 안보, 통일, 국방의 컨트롤 타워"라고 책임 회피성 입장을 밝혀 국민과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특히 사고 수습후 예상되는 행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 대상으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지목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국가안보실이 이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거론하며 국무총리와 안행부 장관이 재난업무에 관한 컨트롤 타워라고 재강조하면서, 김 실장이 책임 회피를 통해 세월호 선장과 같은 '나홀로 살아남기'를 시도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도 "국가안보실은 재난분야 위기에 관한 정보상황의 종합 및 관리업무를 수행토록 되어 있다"고 밝혀, 진도 대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등 혼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