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재난 대응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가지고 국민들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교구장 등 종교지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을 절감해, 지금 안전한 사회와 제대로 된 국가 재난대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진도참사 사과표명을 놓고 유가족들과 정치권에서 형식과 내용 등이 부적절했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진도참사와 관련 종교계의 노력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또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고 저도 비통한 심정이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되는 정부로서 큰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참담한 심경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종교계에서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가족들을 직접 찾아 위로해 주시면서 봉사활동을 펼쳐주고 계신데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 어려운 때에 사회가 중심을 잡고, 또 국민들을 위로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이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종교계에서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 돈관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김삼환 목사,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이 배석했다.

   경남도민일보/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