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내수경제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긴급 민생경제 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의 소비 위축에 따른 민생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경기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민생대책 회의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 소비위축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유관 상공업계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민생대책 회의를 소집한 것은 세월호 참사이후 소비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16일 진도참사 발생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내수경기 위축은 카드사들의 개인카드 이용액에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 후 일주일 간 대형 카드사인 A사의 개인 카드 이용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7억원(4.4%)이 감소했다. 한주전(4월 9∼15일)까진 전월 동기 대비 하루 평균 13억원(0.6%) 가량 증가해왔다.

　또 다른 대형 카드사인 B사도 참사 전 1주일 간(동월 9∼15일) 개인 카드 이용액이 전월 동기보다 4% 가량 늘다 참사후 1주일간(16∼22일) 4% 줄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월호 참사이후 내수경기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게 경제계의 진단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 6일 은행회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 등 연구기관장들과 가진 경제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및 관련 서비스업 활동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간소비가 그동안 양호한 소비심리와 고용여건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진도 여객선 참사이후 소매, 문화시설 이용, 관광 등의 분야에서 소비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