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선박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유람선 화재 발생 상황을 가상한 현장조치 행동 안내서 적응훈련이 7일 오후 충주호나루 선착장에서 열렸다.

　이날 훈련은 충청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윤종기 충북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34개 유관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헬기 2대와 소방정, 경비정과 구조 보트 등 장비 76대를 투입해 이뤄졌다.

　이날 운항 중인 유람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상해 초기 긴급구조 활동과 수상 인명 구조활동, 실종자 수색활동, 선박 화재 진압, 사고 오염지역 긴급 복구 활동 순으로 진행했다.

  

▲ 7일 충주시 동량면 충주호에서 실시한 유람선 수난사고 대비 긴급구조 훈련에서 유람선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승객들이 충주호로 뛰어 내리고 있다.  <사진 중부매일 제공>

　특히 형식을 탈피한 훈련으로 대응단계를 5단계로 구분해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관리를 위한 통합지휘체계를 구축했다.

　충북도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도내 선착장 13곳의 유도선 45척을 대상으로 정원초과 등 선박안전 위해 요소 방치와 구명 설비 비치관리 실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충주호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충주호관광선 소속 유람선과 행정선이 노후된데다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주호관광선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총 7척의 유람선은 모두 진수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충주소방서 수난구조대가 운영하는 소방정 2척과 충주경찰서 순찰정도 마찬가지다.

　충주호 수난구조대는 대장을 포함, 10명이 항해사, 기관사, 구조대원 3명이 한 조가 돼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나 초동대응으로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은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주호를 운항하는 소방정은 수난구조대에서 38㎞나 떨어진 장회나루까지 최고속도인 18노트로 달려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 때문에 선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중부매일/정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