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한달을 앞두고 14일 처음으로 이뤄진 정부측의 현안 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안전행정부의 세월호 참사 현안 보고를 받은 가운데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강병규 장관 등을 "당신들"이라고 호통치며 "죄인된 심정으로 잘못했다고 하라"고 다그쳤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성난 표정으로 "안전행정부 이름 바꿔!"라고 일갈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사고 발생 후 청와대 보고 시간을 물으며 "대통령 보고까지 한 시간이 걸리고, 사건 두 시간이 지나서도 안전하다고 보고하는데 이걸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0분 내로 보고됐으면 UDT(해군특수전전단) 등을 투입해 다 구조할 수 있었다"며 "이게 이 정부가 총체적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이유다"고 호통쳤다.

　이 의원은 "공직자의 정신적 타락도 부패다. 오늘 이 사태의 원인이 정부의 부패와 정부의 눈치보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7선 여당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세월호 참회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영국의 사례를 차용한 '기업살인법' 도입과 희생자 보상 및 피해자 생계보전대책 마련, 치유센터 설립과 추모사업 추진 등 광범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울먹이면서 "119 상황실에서는 8시52분에 첫 신고를 받고 (인명구조를 위한) 황금 시간에 무려 19차례나 통화했지만 문제는 구조를 위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침몰 당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사건 당시 119 상황실이 소방본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집결한 팽목항으로 구조자 이송 장소를 옮기도록 강요한 상황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은 "사건 발생후 오전 10시37분 중앙재난본부가 발대하고, 한 시간이 지나는 사이 당시 안행부 장관은 경찰학교 행사에 참석해 '화이팅'하고 있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 현 의원은 강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울먹이며 "조금 더 살릴 수 있었는데 국가가 죽인 것 아니냐"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최선을 다 했다면 조금 더 구할 수 있었다는데도 그저 아니라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