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박물관(관장 성정용)이 15일 청주 부모산성(충북도 기념물 제121호)에서 처음 확인된 삼국시대 집수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청주시 의뢰로 2012년부터 부모산성에 대한 조사 중 서문지 안쪽에 위치한 집수지(산성에서 필요한 물을 모아 저장하는 필수시설)가 모유정터 발굴조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충북대 박물관은 집수지 내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유적이 삼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집수시설은 성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시설로서, 청주지역에서 이처럼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삼국시대 집수지가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 청주 부모산성에서 발굴된 6세기 후반의 집수지. <사진 충북대박물관 제공>

　원형 집수지는 남해 대국산성과 거제 둔덕기성(구 폐왕성) 등에서 조사된 신라 집수지들과 규모나 형태가 흡사한 편이다.

　조사결과 집수지는 크게 3차례에 걸쳐 폐기와 수축(修築)을 반복하며 규모가 점차 축소됐다. 

　규모는 1ㆍ2ㆍ3단으로, 직경이 각각 7m, 8m, 9m 크기로 위로 올라 갈수록 커진다.

   잔존 높이는 약 2.5m.

   1차 집수지는 내부에서 출토된 토기와 수막새 기와 등으로 미뤄 6세기 후반 신라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2차 집수지는 1차 집수지가 폐기된후 좁혀 사용한 것으로, 1차 집수지의 북쪽 석축을 일부 파괴하고 암거형태의 배수시설을 만들었다. 

　2차 집수지도 폐기된후 최종적으로 작은 규모의 석축 우물인 모유정이 3번째로 축조됐다는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이날 성정용 박물관장(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 현장에서 모유정터 발굴 과정 및 집수지의 역사적 가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에 답했다. 

　중부매일/송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