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강원대병원(7.07점)이 국립 서울대병원(7.01점)에 이어 대학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전·현직 직원, 환자 등 6750명을 상대로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대 병원이 10점 만점에 7.01점으로 전체 의료기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국립 강원대병원(7.07점), 경상대병원(7.08점), 경북대병원(7.09점), 충북대병원(7.17점), 부산대병원(7.17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평가대상 공공 의료기관은 서울대 등 국립대 병원 13개, 서울의료원 등 의료원 29개, 국립 암센터 등 기타 병원 4개 등 총 46개로 전체 청렴도는 7.72점이었다.

　대학병원에서는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이 8.24점을, 의료원에서는 충북 청주의료원이 8.36점을 각각 얻어 유형별 최고점수를 받았다. 

　국민권익위는 의료기관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리베이트와 관련해 국립대 병원의 전·현직 직원, 판매업체, 관리·감독기관 등 설문 응답자의 35.2%가 리베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보훈병원 등 기타 병원 29.0%, 의료원 24.2%가 리베이트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이트는 골프 접대나 3만원 이상의 식사·술 접대를 의미하는 '향응릮 수수가 8.6%로 가장 많았고, 회식비나 행사협찬 같은 공통경비 수수는 7.6%, 법인카드나 과도한 강연료 제공 등 금전 수수는 4.6% 등이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대학병원이 의료원보다 규모가 커 리베이트나 환자의 불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이번 청렴도 평가를 계기로 각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에 대한 관심 제고와 자율적인 청렴시책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남궁창성 cometsp@kado.net